소 럼피스킨병 증상과 감염 대상 및 경로, 사람 전파 위험성

소 럼피스킨병이 국내에 최초로 발생한지 열흘이 지났습니다. 럼피스킨병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확진 사례가 없어서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소 럼피스킨병의 증상, 감염 대상 및 경로, 사람 전파 가능성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겠습니다.

럼피스킨병이란?

럼피스킨병(LSD, Lumpy Skin Disease)은 소의 피부(Skin)에 혹, 덩어리(Lumpy)가 생기는 바이러스성 질병입니다. 피부에 다수의 혹이 생기는 만큼 보기에 괴로울 수 있으니 사진은 첨부하지 않겠습니다. 보통은 혹과 함께 고열, 침 흘림, 눈물 흘림 등도 동반합니다.

전파력, 병원성, 국내발생 여부, 피해 정도 등에 따라 지정된 1종 가축전염병에 속합니다. 구제역, 돼지열병, 조류 인플루엔자와 같이 위험한 가축 전염병으로 취급되고 있는 것입니다.

럼피스킨병은 원래 아프리카에서만 나타나던 토착 질병이었습니다.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견됐고, 이후 수십 년 동안에도 아프리카에서만 발병 사례가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유럽에서 발병 사례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2013년 이스라엘을 거쳐 유럽과 아시아 지역으로 확산되었습니다.

그러다 2023년 10월 우리나라에서도 전라남도 무안군의 확진 사례 이후로 럼피스킨병이 전국적으로 발병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만 주로 발생했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2007년 유럽의 조지아에서 발병한 이후 확산된 것과 비슷한 패턴입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우리나라에서 공교롭게도 황금돼지해인 2019년 첫 감염이 확인되었습니다.

럼피스킨병 감염 대상

감염 대상이 되는 동물은 소와 물소, 들소입니다. 이환율(다른 개체로 전염이 되는 비율)은 5~45% 정도로 높은 편에 속하지만 폐사율은 10% 이하로 낮은 편에 속합니다.

다행히 럼피스킨병의 바이러스 숙주 범위가 좁아 소와 비슷하게 생긴 다른 동물에게도 전염되지 않습니다.

감염 대상이 소인지라 럼피스킨병은 소를 숭배하는 인도에서 크게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해 인도에서는 가축 200만마리 이상이 럼피스킨병에 감염되어 15만 마리 이상의 소가 폐사되었습니다.

럼피스킨병 감염 경로

럼피스킨병은 주로 흡혈 파리나 모기, 진드기 같은 흡혈 곤충을 통해 전염됩니다. 여기서 곤충은 감염되지 않고 운반체 역할만을 합니다.

직접 접촉하여 오염된 사료, 물, 주사기 등에 의한 전파도 가능합니다. 공기를 통해서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지는 않습니다.

주로 곤충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백신 이외의 방법으로 럼피스킨병을 예방하고자 한다면 포충기 설치, 물웅덩이 제거, 분변 청소 등을 통해 곤충을 방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 전파 위험성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백신이 상용화되지 않아 아직 큰 위허이 되는 전염병이지만, 럼피스킨병은 현재 백신이 개발되어 백신 접종으로 확산을 방어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편에 속합니다.

럼피스킨병이 확산된 사례가 있는 유럽은 대규모의 백신 접종을 실시하여 럼피스킨병을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감소시켰습니다.

또한 럼피스킨병 바이러스는 숙주 범위가 좁아 사람에게도 역시 전염되지 않는 가축질병이라 감염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럼피스킨병이 주로 곤충을 통해 감염되는 것은 맞지만, 사람이 매개가 되어 다른 소가 감염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럼피스킨병이 발병한 농가에서 소와 접촉한 사람은 충분한 소독 후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국내 확산 추세와 정부 대책

10월 29일 기준으로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는 60건으로 늘어났고, 3950여 마리의 소가 매몰 처분되었거나 예정 중에 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 경기, 인천, 충북, 강원, 전북 등 6개 시도에서 전국적으로 확진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방역 당국은 10월 내로 백신 400만두 도입을 완료하고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상용화된 백신 덕에 정부가 빠르게 대처하고 있습니다만 백신을 통해 항체를 형성하기까지 3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점, 럼피스킨병의 잠복기가 7일 정도 존재하는 점을 고려하면 확진 사례는 당분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